"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마태복음 7:11)
당회장 이재록 목사
추수감사절이 되면 아름다운 단 장식에 쓰인 각종 열매와 채소들, 곡식들의 풍성함과 고운 빛깔을 볼 수 있습니다. 넘치도록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가 영육 간에 맺은 축복의 열매를 떠올리며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지요.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들로 넘치도록 채워 주셨습니다. 특별히 올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 주신 은혜는 무엇일까요?
1. 사랑의 눈길로 바라봐 주신 은혜
부모는 자녀가 옆집 아이보다 며칠만 빨리 말을 시작해도 "우리 아이가 유달리 똑똑한가 보다." 하거나,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노래를 흥얼거리면 "음악성이 뛰어난 것 같다."며 좋아합니다. 이처럼 부모는 자녀가 조금만 잘해도 크게 기대하고 부족한 것은 이해해 주고 덮어 주려고 합니다. 장차 자녀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부모는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지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온전해 변함이 없으시며 우리의 행복을 구해 주십니다. 고린도전서 13장 7절에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랑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지요.
인간 경작을 시작하실 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앞으로의 모든 일을 아셨습니다. 아담을 지으시고 자유 의지를 주시면 결국 배신할 것도 아셨지요. 이후로 아담의 자손 중에 수많은 인생이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할 것도 아셨습니다. 하지만 마침내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참 자녀들이 나올 것을 믿으셨기에 인간 경작을 포기할 수 없으셨지요.
오늘날까지 이 땅에 무수한 사람이 태어나고 죽었지만 각각의 삶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모든 사람에게 각별하셨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시기까지 사랑하셨지요. 지금도 이 땅에 살아가는 영혼들을 변함없이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여러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의 반석에 선 사람, 영의 사람, 온 영의 사람만 사랑으로 바라보시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1단계나 2단계, 3단계 초입도 마찬가지지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곳이 없듯이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의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
목자인 제가 볼 때도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오랫동안 변화되지 않는 양 떼를 보아도, 의와 틀 속에 수년간 정체된 일꾼을 볼 때도 '저분은 안 되겠다.'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어찌하면 더 힘을 줄 수 있을까?' 궁구했고, '저 영혼이 영으로 들어오는 날이 오늘일까, 내일일까' 손꼽아 기다렸지요. 선한 마음이 조금만 보여도, 충성된 행함이 조금만 있어도, 그 장점을 기억하며 중보 기도를 드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변화되는 모습이 보이면 큰 선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행복했지요.
하물며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어떠하시겠습니까? 아직 온전치 못한 모습에 민망해 할 때도 하나님께서는 그 부족함을 보지 않으십니다. '이런 좋은 면이 있으니 반드시 온전케 될 수 있다.'며 믿고 기다리시지요. 이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바라봐 주셨기에 지금의 믿음에 이르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2. 도움의 손길로 함께하신 은혜
시편 146편 5절에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든든한 후원자가 있거나 부귀영화가 있다 해도 살다 보면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일도 만납니다. 혹은 반드시 내 편이 되어 주고 나를 도와주리라고 믿었던 가까운 사람들이 절박한 상황에 닥치면 배신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를 믿는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큰일이나 작은 일이나 주님의 이름으로 믿고 구할 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할 상황에서도 담대할 수 있고, 앞이 깜깜하고 현실이 절망적이라도 소망을 잃지 않습니다. 또한 세상 모든 사람이 외면해도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시지요.
올해만 봐도 가정 일터 사업터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구할 때 응답받은 많은 간증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도 하나님께서는 위로와 평안으로 함께하셨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죄를 버리고 성결되는 것도, 영을 사모하는 마음도, 입을 열어 기도하는 것도 자기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있어야 하고 성령이 도와주셔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중심으로 기도하고자 할 때 기도할 수 있는 능력을 더해 주시고,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 주십니다. 또한 변화되고자 사모할 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시며 말씀대로 살고자 할 때 위로부터 능력을 주십니다.
3. 따뜻한 품에 안아 주신 은혜
어린 아이는 엄마 품에 있으면 세상 어떤 것도 두려운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양이 목자 품에 있으면 어떤 맹수도 겁날 것이 없지요. 하나님 자녀들도 아버지 하나님의 품에만 안겨 있으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이사야 40장 11절에 "그는 목자같이 양 무리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 한 대로, 험한 세상 풍파 속에서도 우리는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영혼의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올해도 매순간 하나님 사랑을 느끼며 그 품 에서 평안을 누리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자녀라 하면서도 그 사랑을 깊이 느끼지 못해 그 품에 안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두렵게 느껴지니 그분의 낯을 피해 숨는 것이지요. 하나님은 변함없이 사랑의 하나님이시만 사람 편에서 죄의 담으로 인해 그 사랑이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그 죄의 짐이 너무 무거워서 회개할 힘조차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로는 회개한다 해도 중심의 회개가 되지 않으면 곤고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없지요. '이것도 하면 안 되고 저것도 하면 안 되고, 말씀대로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 시험 환난이 오면 어쩌지? 지옥 가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속에 억지로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그런 분이 많았지만, 이제는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평안하게 감사와 사랑의 고백을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무서운 심판자 하나님이 아니라 따뜻하게 안아 주시고 힘을 주시는 아버지로 느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지켜야 한다고 하니까 의무적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기 원해서 행복하게 순종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천국 새 예루살렘이 막연한 곳이 아니라, '내가 꼭 들어갈 곳'이고, '아버지의 얼굴을 뵙고 싶어서, 그 품에 안기고 싶어서 꼭 가야 한다.'는 구체적인 소망을 품게 됐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올해 여러분의 믿음의 분량을 성장시키기 위해 은혜를 주셨습니다. 순간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참마음과 온전한 믿음을 이뤄 새 예루살렘의 행복을 누리게 하시려는 은혜였지요. 지금까지 받은 모든 은혜를 마음 깊이 새기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을 온전히 누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89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