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여러분이 신랑이라면 어떠한 신부를 원하시겠습니까? 외모만이 아니라 마음이 곱고 아름답기를 원하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며 지혜롭고 총명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또한 꽃같이 아름다운 향내를 발하며 밝고 명랑하면서도 수줍음을 느낄 줄 알고 겸손하며 교양도 갖추기를 원하겠지요. 그리고
맵시 있는 모습에 여인으로서 정절을 지킬 줄 알며 거짓 없는 진실한 마음이기를 원할 것입니다. 만약 이런 여인을 아내로 맞는다면 신랑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마찬가지로 신랑되신 주님께서도 신부의 자격을 온전히 갖춘 아름다운 성도들을 신부로 맞이하길 원하십니다. 곧 흠도 없고 거룩하며 정결한
신부가 될 때 주님께서는 마음이 흡족하여 “나의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하실 것입니다(아 4:9).
에베소서 1:4을 보면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했고,
에베소서 5:26-27에는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셨지요.
이처럼 주님께서는 조금의 흠이나 티나 주름잡힌 것이 없는 신부를 원하시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입술의 말이 거룩하고 흠이 없어야 합니다.
1) 항상 선한 말을 내야 합니다
잠언 16:24을 보면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즉 선한 말은 피곤하고 낙심한 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죽어 가는 영혼을 살리는 좋은 약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반면에 악한 말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하며 실족케 하여
사망으로 가게 하지요. 그러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들은 마땅히 선한 말을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남편이 항상 선한 말, 진실된 말을 한다면 아내는 얼마나 남편을 신뢰하고 행복해하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아내도 항상 곱고 선한 말을
한다면 남편의 신뢰를 받을 수 있지요. 더구나 자녀들은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연히 배우게 되므로 주 안에서 밝게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상대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선한 말을 내는 것보다는 오히려 상대의 허물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서 함께 판단 정죄하는
말을 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그 마음이 선하냐 악하냐에 따라 똑같은 상황에서 입술의 말이 다르게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6:45에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말씀하셨으니 자신의 말을 돌아보아 혹여 진리에 합당치 않은 악한 말이 나올 때에는 그것을 버리기 위해 더욱 불같이 기도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사람은 입술의 열매로 복록을 누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항상 선한 말을 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2) 항상 화평케 하는 말을 내어야 합니다
솔로몬 왕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으로 즉위할 당시, 열 지파의 백성들은 심한 고역과 짐을 덜어 달라고 왕에게 나와 탄원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르호보암은 “내 부친은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더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하리라” 대답하였는데,
결국 이 한 마디의 말로 인해 백성들과 왕 사이는 벌어지게 되었고 나라가 둘로 갈라지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혀는 사람의 몸 중에서 작은 지체로되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배가 항해하는 데 있어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작은 키입니다. 만약 배의 키가 부러지거나 잘못 방향을 잡게 된다면 암초에 파선할 수도 있고 광풍에 밀려 화를 당할 수도 있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그 혀를 잘못 사용할 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전체가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가령, 사소한 것으로도
오해를 낳는다든가 서로를 이간하게 되는 경우에 성도들끼리 화평이 깨어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도 있는 것이지요.
히브리서 12:14에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말씀하셨으니 화평함과
거룩함이 주님을 뵐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생명 다해 충성하면서도 모든
이들과 화평을 이루기 위해 항상 자기를 희생하고 섬겼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고전 9:19-21).
이처럼 우리도 사람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좇아 범사에 화평을 이루는 말을 냄으로 수많은 영혼을 생명으로 이끌며 하나님의 교회를
든든히 세워야 하겠습니다.
3)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의 고백을 하며 감사와 찬미를 올려야 합니다
동정녀 마리아는 예수님을 잉태할 당시 이미 요셉과 정혼한 상태였습니다.
그당시 정혼자도 모르는 아이를 잉태한다는 것은 남편이 있는 부인이 간음한 것과 동일한 정죄를 받는 일이었습니다. 율법대로 한다면 돌에 맞아
죽게 되어 있었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마리아는 자신이 잉태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고 고백합니다.
어쩌면 파혼을 당하고 온갖 비난과 수모를 당하며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마리아는 오직 믿음의 고백만을 드렸던 것입니다. 누가복음 1:47-50을
보면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능하신 이가 큰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하며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하였지요.
하나님의 구속의 섭리를 자신에게 베푸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능력과 거룩하심과 자비하심을 찬양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힘든 일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의 입술에서는 어떤 고백이 나오시는지요? 저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난 후, 믿음의 고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2000년도에 파키스탄에서 연합성회를 인도할 때의 일입니다. 그 나라는 회교국가로 기독교를 핍박하는 나라이지요. 막상 당일이 되자,
집회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국민 대다수가 회교도이기 때문에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연합성회 장소인 운동장의
철문은 굳게 닫혔고 참석하는 사람들을 저지하기 위해 수많은 경찰들이 동원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함께 한 일행들은 성회가 무사히 열릴 것을 믿고 간절히 기도하였고, 그분들 중 누구도 현실을 보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다거나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는 주의 종 세미나와 연합성회를 인도해야 하므로 ‘낮 12시가 되면 운동장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담대히 믿음의 고백을 했는데, 과연 그 시간이 되자 단단히 봉쇄되었던 운동장의 철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직 긍정적인 믿음의 고백을
하였더니, 이를 기뻐하신 하나님께서 그 나라의 권세자의 마음을 주관하심으로 아무 차질없이 예정된 시간에 집회를 열 수 있도록 역사하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입술의 말을 통해 각 사람의 믿음을 측정하시고 그 중심을 살피십니다. 민수기 14:28에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의 고백대로 이루시고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룩한 입술의 열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함으로 날마다 축복의 간증이 넘치는 복된 삶을 영위해 나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